[ETF유레카]정보의 부재와 확산되는 공포, 과연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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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목적
3일차까지 발전사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피대위, 비대위 위원장님 등을 모두 만나보았으나, 가장 중요한 발전 지역 주민분들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에 4일차는 직접 영광의 한 마을로 찾아가 주민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풍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내용

  3일차까지 지자체와 발전사, 피대위, 비대위, 그리고 선주 협회분들까지 다 만날 수 있었다. 4일차에는 풍력 발전기의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가서 들어보기로 했다. 우리는 답사를 진행하며 더욱 흥미가 생긴 영광으로 향했고 확정된 컨택 하나 없이 조금은 무모하게 영광 축동 3리에 위치한 마을회관의 문을 두드렸다.

  마을회관 안에는 총 네 분의 어르신들이 계셨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우리는 살갑게 인사드리며 대화를 이어갔고 곧 풀어진 분위기에서 네 분의 풍력발전기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소음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인식된다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또 하나 말씀하셨던 것은 저주파에 관한 문제였다. 어르신들은 풍력 발전기에서 나오는 저주파가 암을 발생시키고 건강을 해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이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봐 심각하게 두려워하고 계셨다. 소문 외 저주파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으니 이 소문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공포심이 매우 커진 상태였다. 이에 대해 정보를 접하기 힘든 어르신들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하루 빨리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에는 저주파와 소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지원금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는데 피해에 비해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이번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대화에서는 어떻게 모두의 불만 없이 지원금을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다음으로 향한 장소는 상촌 마을회관이었다. 운 좋게 이 곳에서는 굉장히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우선 김정자 어르신에게 풍력 발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수한 경우로 김정자 어르신의 아드님은 영광 군청에서 일을 하시다가 발전사로 이직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발전사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혹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봐 심장이 쿵 떨어진다고 하셨는데, 이야기 내내 아들에 대한 사랑이 할머니의 눈빛에 드러나는 것 같아 찡한 마음이 들었다. 또 김정자 어르신께서는 본인은 소음이 잘 느껴지지 않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 돈 맛을 봤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는데 풍력 발전기에 대한 입장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추천해 주신 장소로 가보니 더 큰 정자가 있었고 아까 전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더위를 피하고 계셨다. 어르신들은 풍력 발전에 대한 보상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보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과의 보상 금액이 차이 나는 것과 발전 시설을 설치하면 전기를 무료로 공급해 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까지 당해 더욱 화가 나 계신 상태였다. 또한 농지 수유의 유무에 따라 보상금액이 현저하게 차이난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어르신들은 농사에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풍력 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는데 이는 발전기 때문에 드론 사용을 못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가 심하게 느끼지 못했던 소음 문제도 반대의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우리는 밤이나 겨울에 발전기 근처에 직접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생각 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또 처음으로 갔던 마을 회관에서 들었던 것과 비슷하게 이 곳 또한 저주파에 대한 공포가 심각했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민들 사이에서 저주파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는 사례였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정보를 제공 받기 어렵기 때문에 발전 지역 어르신들에게 정확한 정보부터 제공하는 것이 당연한 순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영광의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돌아다니며 만나 뵙게 된 어르신들과 풍력 발전기에 관해 대화를 나누어보니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예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전사와 지자체, 그리고 주민간의 소통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를 위해서는 주민에게 정확하고 바른 정보가 가장 먼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실체 없는 공포가 삶의 터전에 자리 잡고 쉴 새 없이 자신을 괴롭힌다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들을 달콤한 말로 회유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일은 현재 생길 수 있는 분란을 그저 가까운 미래로 미루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