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개인결과물] 김소정-에세이라고 쓰고 일기라고 읽는다

작성자: kac7247 - 2021.02.10

Chapter0. 시작 : 내 진심을 알아줘서 고마워!

20201215, 1지망과 2지망 대학이 처음 발표가 나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이틀이나 빠른 13(아직도 기억난다. 1213일은 일요일이었다.)에 에너지 전환 청년 프런티어 2기의 서류 접수를 마감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대학에 붙은걸 확실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서류에 지원을 했다. 물론 대학에 다 떨어져 재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프런티어에 붙으면 어찌됐건 활동을 모두 끝내고 재수를 하려는 생각이긴 했다. 정말 다행이게도 1지망 대학에 붙어 그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그럴 정도로 정말 에너지 전환 청년 프런티어 2기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나는 언어에만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생기부를 채우며 학교 활동에 참여를 하다 보니 가랑비에 젓듯이 서서히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2학년 때였다. 2학년 때부터 갑자기 여러 과목의 선생님들께서 칼럼이나 기사를 읽고 요약해 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을 수행평가로 내주셨는데, 특히 국어 과목에서 칼럼을 많이 읽었었다. 2학년 마지막 국어 수업에서는 그렇게 칼럼 수행평가를 한 것에 대해서 짧게 자신의 소감을 남기라고 하셨는데, 내가 스크랩한 칼럼들을 다시 보니 (나도 몰랐는데) 열에 아홉이 환경 문제와 관련된 이슈들이었던 것이다. 이런 조그마한 경험과 계기들이 한데 모여, 언어를 토대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빈곤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결국 둘 중 무엇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내 3학년 진로 칸에 유엔환경계획과 유엔세계식량계획 국제기구 공무원이라고 적었다. 관련성이 있는 듯 해보였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분야임에도, 두 문제 모두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 나는 대학 원서를 다 넣은 후에야 시기에 내 꿈에 대해 고민하고 고찰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빈곤환경이 함께 연관되어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며 그린 뉴딜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수능을 보기 며칠 전, 에너지 전환 청년 프런티어 2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쨌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내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조금씩 더 채워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건방지게 대학 결과조차 불확실한 상태에서 지원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원할 시기에 물론 나는 아슬아슬하게 만 18세가 되었고(126일이 생일이었기 때문에 마감 7일 전에 만 18세가 되었음.), 또 청년이라고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나를 과연 뽑아줄까라는 생각이 들어 초조하고 불안했다. 게다가 지원 공고는 5000명이나 넘게 보았고, 코로나로 대외 활동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 시기에 이미 대학에 가서 나보다 더 탁월한 지원자들이 수두룩 빽빽할 것 같았다. 그래도 열심히 내 생각과 소신을 담은 지원서를 작성해 나름 담임선생님께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을 거친 서류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서류 결과는! 합격 이었다!!! (아마 대학 1차를 붙은 것보다 더 좋아했던 것 같다.) 나름 면접에 대한 예상 질문도 만들고, 연습하고, 대학 최종 결과를 본 확인한 이후에 마음이 놓여 딩가딩가 세월아 내월아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면접을 보는 날짜가 다가왔다. 처음에는 너무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면접을 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니 적응이 되어 내 생각을 잘 피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면접을 잘 봤구나.’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 결과가 과연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합격 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붙어서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다!

그래서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열심히 제 서류를 읽어주시고, 면접을 통해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진심을 알아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단순히 자신의 스펙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진정으로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지식을 배우고, 의견을 나누고,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정말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계기가 되어 결국 누군가의 인생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도요. 1기 단원 분들 중에서 처음부터 환경 문제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시지 않으셨을 분들도 분명히 계셨을 텐데, 결국 프런티어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시고, 꾸준히 환경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 처럼요. 그리고 또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앞으로 이 에너지 전환 청년 프런티어가 계속해서 새롭게 시작될 때, 저 같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예외적이게 어린 친구들이(물론 나이 조건에 충족하는) 종종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제 진심을 알아주셨던 것처럼 그 친구들에게도 어리다고 편견을 가지지 않고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살 첫 대외 활동으로 에너지 전환 청년 프런티어에 참여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살면서 저에게 있어 좋은 자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기획단, 사무처, 멘토 분들도 정말 그 수고에 감사드리고, 그만큼 열심히 활동에 참여해 좋은 솔루션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hapter01. 깨달음 :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이제 막 갓 성인이 되어 철없는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어른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거치며 내가 느낀 점은 딱 이 한 문장으로 정의된다.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건 나였고, 우리 사회는 내 생각보다 꽤 잘 굴러가고 있던 것이다. 비단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단체, 시민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 위기를 타계하기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사실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이 정말 너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쓰면 좋을지 감이 잘 안 잡힌다. 하지만 내 글의 컨셉이 아무리 일기 같은 에세이더라도 지식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조금은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배웠던 내용들 중 가장 시급하게 먼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되는 3가지에 쓰겠다!

첫 번째는, 전기의 중요성이다.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전력 생산 부문에서의 탈탄소화이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늘리고 그 과정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2050년에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양보다 2배 이상이 생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의 공급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전기 그 자체로 쓰이기도 하겠지만 섹터 커플링을 통해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되어 건물, 수송, 산업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며 차근차근 탄소의 배출량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효율 개선이다.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제주도의 전력 과포화 상태도, 전기가 부족해 추가로 발전을 하는 것도 모두 효율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했다. 제주도는 무작정 신재생 에너지 발전 단지를 건설하기 전에 분명히 감당 할 수 있는 전력량을 계산하여 그에 맞는 적당한 수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이 과포화 되어 결국 발전기를 꺼야했고 이로 인해 사업 손실이 나게 된 것이다. 전기를 추가로 생산해내는 것도 결국은 전력의 수요를 최대한 평준화 시키면(효율적이게 전기를 이용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더불어 최근 많은 민간 사업자들이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대거 짓고 있는데 제주도의 사례를 선례로 무작정 발전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효율 등을 생각하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내륙이라서 포화된 전력을 저장하거나 송배전망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수월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지금부터라도 에너지의 효율에 조금씩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한 한 수요를 평준화 시키거나, ESS을 통해 수요에 대한 탄력적인 공급이 가능하게 된다면 에너지를 덜 낭비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탄소 중립을 위한 길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조금 뻔하지만,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강력하지만 포용적인 제도이다. 시민,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결국 정부가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허가제도 완화, 리노베이션, 건물의 에너지 자급률, 화력 발전소 폐쇄, 탄소 배출권, 공정한 전환 등 많은 것을 정부가 주도해야 빠르게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보다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이 빠른 독일조차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마 독일보다 훨씬 뒤처져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야심적인(ambitious) 목표를 세우고 정부가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 기업과 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hapter1.5(Side Story). 부담 :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에너지 전환 프런티어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기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말 부담이 되기도 했다. 프런티어 활동이 시작하기 전에 보아야 하는 영상에 대해 무조건 질문을 올려야 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되지도 않는 영어를 붙잡고 끙끙 거리며 이해해야하는 것은 커다란 압박의 시작이었다...!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첫 번째 날이 끝나고 나서 강의 준비 카드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궁금한 점을 만들어 내기위해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며 뉴스와 기사 등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새벽 4시가 다 되이야 강의 준비 카드 작성을 완료하고 잠이 들었다. 그 기조는 역량강화 프로그램 세 번째 날 까지 계속되었는데, 그때쯤에는 궁금한 점이 없다면 질문을 할 필요가 없고, 강의를 들으며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질문을 해도 된다는 것을 깨달으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피곤하게 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영상을 미리 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NDC, GHG, LTS, ETS등 새로운 약자 용어 및 CCUS기술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는 후에 내가 강의를 더 수월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또 강의 준비카드 작성을 위해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며 탄소 배출권이라는 제도 같은 지식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내가 질문을 하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그래서 만약 내가 역량강화 프로그램 일정 내내 그렇게 새벽까지 열심히 질문들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면, 지금 내가 배운 것보다 더 많은 지식들을 알게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음 기수 분들을 위해, 다음에는 한국어로 소통하는 영상이거나 적어도 한국어 번역이 있는 영상이기를 희망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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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미래 세대 :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나이가 어린 세대.

미래 세대. 그게 바로 나다. 앞으로의 미래를 바꾸고, 그 변화된 미래 속에서 살아갈 존재가 바로 나인 것이다. 내가 그 과정에서 뭔가 기여를 할 수 있는게 과연 있을까? 그러길 바라며, 그리고 그에 적합한 준비된 인재가 되기 위해 프런티어 활동이 끝나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배워가며 남은 대학교 4년의 생활을 헛되이 버리지 않고 노력 할 것이다. 그러면 미래 언젠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