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개인결과물] 유승재 - 역량강화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작성자: balladg2 - 2021.02.10

 

발대식과 시작

 

발대식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집에서 카메라를 통해 보고 있었지만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있으니 약간은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솔루션을 위해 도전한다는 점에서 약간은 떨렸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진 또래를 만날 수 있고 전문가분들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가 되었다.

 

 

강의 후기

 

역량강화프로그램을 통해 들었던 강의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쉽게 듣기 힘든 것들이었다. 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해외 전문가들의 강의도 실시간 통역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모든 강의가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그 중 박진희 교수님의 강의는 우리나라에서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지자체가 행정 권한을 통해 에너지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들의 에너지 관련 자치 권한이 굉장히 낮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전환이 위로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민원이나 반발을 많이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지자체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기초지자체가 입지규제를 한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화재나 안전, 재산권 등과 같은 최소한의 이격거리만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러한 유형이 아니었다. 바로 지역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이격거리를 설정한 것이었다. 민원의 내용은 생활권이나 건강권, 재산권 침해나 환경파괴나 재해에 대한 우려였지만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발전 시설 혜택의 공유를 하지 않는 것에서 온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갈등을 지자체에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인력과 권한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장의 갈등을 중재하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서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지자체의 역할을 키워야할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공대생으로써 생각해보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 강의 뿐만 아니라 여러 강의들을 통해 하나의 문제를 여러 가지 관점을 통해 보는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만남

 

7일간의 일정동안 매일 프론티어들과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세 번째 날까지는 팀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프론티어들은 모두 에너지전환이라는 큰 틀에서 관심사가 같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각자 관심 분야가 달랐다. 또한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달랐다. 사실 강의를 듣는 것도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렇게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얘기를 하는 것 또한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너무 지엽적인 부분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고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그러면 정말 문제가 무엇인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네 번째 날부터는 팀이 정해져서 관심사가 비슷한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놀란 점은 관심사가 비슷한 구성원들이 모였지만 그 중에서도 각자 생각하는 문제점이나 해결방법들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나는 현장답사 준비를 하는 과정이나 문제정의 워크샵을 하는 행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질적으로 매일매일 각자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고 문제정의 워크샵을 하면서 팀원들의 의견을 좁힐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고 내 생각을 말하면서 내 부족한 점을 깨닫고 보충할 수 있었다.

 

 

솔루션을 위해..

 

사실 계속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더욱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수록 마음속에는 막막함이 커져갔다. 내 전공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는 대학생이 에너지전환을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가 그 이유였다. 하지만 자료조사를 하던 도중 민간 발전 사업자들의 영상이나 기사들을 더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들 간에 원하는 솔루션의 방향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프론티어로써 나의 역할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그 안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여러 입장들을 알리는 것이다.

사실 에너지 프론티어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프론티어로서 기본 자질을 가지기 위한 교육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최대한 많은 사업자들과 전문가들, 관계자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고 그 안에서 진짜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