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개인결과물] 심우빈-에너지전환 청년 프런티어 강의를 마치며

작성자: swbin96 - 2021.02.11

에너지전환 청년 프런티어 강의를 마치며

한울 팀 2기 단원 심우빈

 처음 프런티어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좀 더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도출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전까지 해왔던 대외활동들은 모두 집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뉴스 기사를 보며 간접적인 지식만 쌓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간접적 지식들은 너무 희망적이거나 너무 절망적인, 이분법적인 것들로 넘쳤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전환 청년 프런티어 활동은 직접 현장에 방문해서 문제를 찾고 해답을 얻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어떤 성향에도 흔들리지 않는, 올곧은 진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기자단과 환경 대외활동을 하면서 많은 양의 논문과 자료들을 이미 찾아봤었고, 전공하고 있는 과도 전기·전자공학과여서 비슷한 지식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저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화요일에 있었던 첫 강의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선 기술 발전을 한 후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 결과적으로 넷제로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였으나, 김지석 위원님께서는 동시다발적인 저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시고, 그 안에서 약간의 단계적 차이만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지금 기술 발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서 에너지 전환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있는 기술로도 탄소 배출을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국가와 기업이 충분한 투자를 한다면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호를 이룰 수 있음에도, 당장의 이익으로 인해 돈을 쓰고 있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이렇게 에너지 전환을 위해 투자하는 돈 중 80%는 원래도 필요한 투자라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원래 필요한 투자였다면, 진작 진행하지 라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 대목이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에너지 수요의 전기화가 중요하다였습니다. 이는 1강에서도 강조했던 부분이었는데, 구체적인 예시로 기존 집에서 사용하던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를 이용한 인덕션 사용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앞으로 널리 퍼질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원이 전기의 형태로 생산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생활 물품과 방식에 전기화가 필수적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발전을 친환경 발전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잘 이용할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날 있었던 EU 강의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추진력에 대한 감탄과 부러운 감정이 공존했습니다. 또한, EU가 현재 기후 변화에 갖고 있는 생각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U는 과거의 많은 배출에 대한 책임과 갖고 있는 충분한 돈으로 에너지 전환에 앞장설 것이며,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대한 책임과 현재의 넉넉한 사정으로 앞서가겠다는 말이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들으며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EU라고 하더라도 결국 국가 연합체인데, 각 국가의 경제력 차이로 인한 발전의 불균형은 어떻게 해소될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사님께 질문을 하였고, EU 내의 부국에서 빈국으로의 지원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지원을 위해 18천억 유로 정도의 분담금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들으며 EU는 정말 제대로 넷제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강의에서는 EU 중에서도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독일의 사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탄광 국가였습니다. 이러한 국가가 탈석탄을 선언하고 넷제로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은 다시 말해 탄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곧 실업자가 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탄광이 많은 독일의 경우 정의로운 전환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탄광 관련 종사자들의 66%가량이 45세 이상의 사람들이고, 탈석탄이 될 때쯤에는 이들이 은퇴를 할 시기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탈석탄의 문제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관련 업계의 문제가 더 크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노동자 개개인의 문제만 생각해봤지 지역 경제까지는 미처 생각이 닿지 않았던 저한테는 관점의 전환을 하게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지식 또한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봤던 기사에서 독일이 무리한 탈원전으로 인해 이웃 나라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하였더니 강사님께서 이는 잘못된 정보이며 거꾸로 독일은 에너지를 주변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강의 이후,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정말로 독일이 주변국에 에너지를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와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좋은 강의들이었습니다.

 다음날 있던 5강과 6강 강의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가 미국, 독일, 일본 뿐만 아니라 OECD 평균보다도 높은 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 감소의 동시 달성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대한민국은 아직도 경제와 에너지 소비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강의들 중 8지역의 에너지전환과 에너지분권강의를 가장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저희 조는 지역의 에너지 자립에 관한 내용으로 현장 답사를 하고싶었는데, 8강의 강의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알아보고 싶은 점 등이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발전 방향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주민 주도형 정책 수립을 통해 책임감을 느끼게 해서 정책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일의 경우 발전망 사업을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것이 가능한데에 반해, 한국의 경우 지자체는 국가 정책 실행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지 독립적인 정책 수립을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과 독일은 상황이 다르지만, 그래도 지자체에 일정량의 독립성을 부여하여 에너지 전환 사업을 좀 더 활발히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말 다양한 전문가분들께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다르게 알고 있던 지식도 수정하고, 새롭게 많은 지식을 얻어가며,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며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앉아있기도 힘들어서 내가 이걸 끝까지 들을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한 적도 있었는데, 강의들이 너무 흥미롭고 좋은 내용들이어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강의를 해준 여러 강사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렇게 좋은 강의 기획해주신 에너지전환포럼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